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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 위기' 건설업계…법정관리 신청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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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 위기' 건설업계…법정관리 신청 급증?

정우진 기자
입력

2025년 건설업계에 본격적으로 '생존 위기 시대'를 맞이할 전망이다.

 

최근 1년새 신동아건설, 삼부토건, 대저건설, 안강건설 등 최소 4개 중견 건설사가 법원의 문을 두드리며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업계 전반을 뒤흔드는 이 흐름은 단순한 개별 기업의 위기가 아닌, 건설산업 전체가 직면한 구조적 위기의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국내 1호' 역사와 전통도 무너져

1948년 설립돼 국내 1호 토목건축 공사 면허를 보유한 삼부토건은 77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건설명가였다. 하지만 최근 4년 연속 영업적자에 시달리다 결국 법정관리라는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다

 

주택 브랜드 '파밀리에'로 알려진 신동아건설(시공능력평가 71)2019년 워크아웃 졸업 후에도 자금난과 미분양 증가로 다시 법원의 문을 두드렸다.

 

시공능력평가 116위 안강건설은 경기 김포와 용인에서 'The 럭스나인' 등 오피스텔 사업을 진행했으나, 안산 물류센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로 830억 원의 채무를 감당하지 못하고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지역 건설사도 예외는 아니다. 경남 지역 2위 건설사 대저건설도 공사비 미수금 문제로 올해 초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숫자에 나타나는 위기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의 '2025년 건설경기 전망'을 살펴보면 업계 위기의 심각성이 한눈에 드러난다. 건축 허가 면적은 202412,589만㎡로 전년 대비 6.8% 감소했으며, 이는 2023(전년 대비 25.6% 감소)에 이어 2년 연속 하락세다.

 

더 우려스러운 것은 착공 면적이다. 2024년 착공 면적은 7,931만㎡로, 허가 면적의 63.0%에 불과하며 10년 평균 착공 면적(11,800만㎡)67.2% 수준에 그쳤다. 이는 허가받은 건물조차 실제 공사를 시작하지 못하는 상황이 심각함을 보여준다.

 

건설투자 규모는 20242978,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2.7% 감소했으며, 이는 2015(274조 원) 이후 9년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건설업 취업자 수도 20242065,000명으로 전년 대비 2.3% 감소했고, 1월에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200만 명 이하(1921,000)로 떨어졌다.

 

'이자도 못 갚는 기업'이 절반에 육박할 정도로 수익성 지표는 더욱 암울하다. 건설 외감 기업의 47.5%가 이자보상배율 1 미만으로, 영업이익으로 대출 이자조차 갚지 못하는 상황이다. 건설업 영업이익률은 2023년 평균 3.0%로 전체 산업(6.2%)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미수금 규모는 2023325,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21.3% 증가했고, 건설기업 폐업 신고는 2024641건으로 2005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러한 지표들은 건설업계 전반이 생존의 갈림길에 서 있음을 여실히 보여준다.

 

"지방 중소건설사, 도미노 부도 우려"

전문가들은 특히 지방 중소 건설사들의 부도 위험이 가파르게 높아질 것이라고 경고한다. 건축 착공이 2022~2023년에 급감했기 때문에, 2025년까지 건설 경기 부진은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 박선구 경제금융실장은 "건설투자가 경제 성장률을 하회할 가능성이 높으며, 과거의 성장세를 기대하기 어렵다""건설업계는 새로운 생존 전략과 지속 가능성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업계에서는 건설업 위기 타개를 위해 ▲금융지원 확대 ▲PF 시장 정상화 ▲공공 건설 투자 확대 ▲규제 완화 등의 대책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은다.

 

특히 미분양 해소를 위한 금융지원 강화와 함께,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 리스크를 줄이는 근본적 방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건설산업이 한국 경제의 중추 산업으로서 역할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업계의 보다 적극적인 대응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정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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