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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재 칼럼] 조국당 23%p 차이…검찰개혁과 먹고사니즘
칼럼
이승재 칼럼

[이승재 칼럼] 조국당 23%p 차이…검찰개혁과 먹고사니즘

이승재 기자
입력
수정2024.11.15 03:04
조국의 혁신…지지와 호감 사이


 

[이승재 칼럼] 조국당 23%p 차이…검찰개혁과 먹고사니즘
조국의 혁신…지지와 호감 사이
 
한국갤럽이 2024년 5월 28일부터 30일까지 실시한 정례 여론조사 결과 중 눈길이 가는 부분이 있습니다.
 
바로 22대 총선 돌풍의 주역 조국혁신당에 대한 정당 지지도와 호감도의 큰 차이입니다.
 
◆지지도와 호감도, 23%p 격차
이번 조사에서 조국혁신당의 정당 지지도는 13%입니다. 10%대 지지도에 비해 정당 호감도는 36%로 나타났습니다. (비호감도는 52%). 호감도에서 지지도를 빼면 무려 23%p입니다.
 
다시 말해 조국혁신당을 ‘지지’하는 국민은 100명 중 13명에 불과하지만, ‘호감’이 있는 국민이 36명이라는 뜻입니다.
 
단순 계산하면 조국혁신당을 지지하지는 않지만 호감‘만’은 있는 사람들이 국민 100명 중 23명이라는 말이 됩니다.
 
◆지지도와 호감도, 질문의 차이
한국 갤럽 여론조사에서 정당 지지도와 정당 호감도는 정치적 선호를 측정하는 두 가지 다른 개념입니다.
 
당연히 조사 방법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정당 지지도는 특정 정당을 지지하거나 선호하는 사람들의 비율입니다. “현재 지지하는 정당이 있습니까? 있다면 어느 정당을 지지하십니까?”와 같은 질문을 합니다.
 
사람들이 현재 어떤 정당을 지지하는지를 직접적으로 묻는 겁니다. 이런 지지도는 선거를 앞두고 매우 큰 무게감으로 다가옵니다. 선거 결과를 예측하거나 정당의 현재 정치적 입지를 평가하는 데 중요한 지표로 사용됩니다.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 ‘무당층’ 비율이 높게 나올 때 투표율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걸 생각하면 ‘지지도-선거’ 함수 관계는 더욱 또렷해 집니다.
                                                                                (정당지지도 왼쪽 막대, 정당호감도 오른쪽 막대)
 
반면 정당 호감도는 특정 정당에 대해 얼마나 호감을 느끼는지를 나타냅니다. 이는 단순히 지지 여부를 묻는 것이 아니라, 그 정당에 대한 전반적인 인식을 평가하는 질문을 포함합니다.
 
“다음 정당들에 대해 얼마나 호감이 가십니까?”라고 묻는데, 그 순서를 ‘로테이션’으로 합니다. 먼저 특정 정당 이름을 말하면 그 다음 조사에서는 그 정당은 뒤로 빠진다는 말이죠. 질문 순서가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갤럽은 정당 호감도를 물을 때 그 순서를 뒤섞습니다.

 
2027년 3월 3일 제22대 대통령 선거까지 전국 단위의 선거가 없다는 점에서 볼 때 정당 호감도는 직접적인 선거에 영향을 미칠 일이 없습니다.
 
다만 특정 정당에 대한 긍정적 혹은 부정적 인식을 측정하여, 정당의 이미지와 대중적 인기를 평가하는 데 사용됩니다. 지지도가 높은 정당이라도 호감도가 낮을 수 있고, 반대로 지지도가 낮아도 호감도는 높을 수 있습니다.
◆국힘 3%p, 지지는 하는데 호감은 없다
이번 조사에서 정당지지도는 국민의힘 30%, 더불어민주당 29%, 조국혁신당 13%로 나타났습니다. 무당층은 22%. 지난 4월 총선 결과와 큰 차이가 없어 보입니다.
 
정당 호감도는 사뭇 다릅니다. 더불어민주당(40%)에 이어 조국혁신당는 36%로 호감도 2위를 차지했습니다. 9%p 차이, 27% 국민의힘과 적지 않은 ‘호불호’의 격차를 보였습니다.
 
여기서 보듯 더불어민주당의 경우 지지도는 29%이지만 호감도는 40%로 더 높습니다. 이는 더불어민주당을 지지하지는 않지만 호감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더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반면 국민의힘은 지지도가 30%인 반면 호감도는 27%로 더 낮습니다. 이는 국민의힘을 지지하기는 하지만 일부는 호감은 없다는 걸 잘 보여줍니다.
 
◆‘검찰 개혁’ 선택과 집중의 한계
호감과 지지의 사이에 조국혁신당의 ‘검찰 개혁’이 있다고 저는 봅니다.
 
이 당이 오로지 검찰 개혁만을 위해 일하고 있다는 비판은 적지 않습니다. 조국 대표와 그 일가에 대한 검찰의 무도한 수사에 대한 ‘사적 복수심’에서 검찰을 겨냥하는 것 아니냐는 말도 많은 게 사실입니다.
 
조국혁신당이 검찰 개혁에만 집중하고 있다는 비판은 여러 측면에서 제기되고 있습니다.
 
조국혁신당이 출범한 이후 주요 정책 발표와 국회 활동에서 검찰 개혁 관련 법안과 발언이 압도적으로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최근 국회에서 조국혁신당 의원들이 발의한 법안 중 상당수가 검찰 권한 축소, 검찰 인사 시스템 개혁 등과 관련된 내용입니다.
 
이는 정당이 다루어야 할 다양한 사회적, 경제적 문제들에 대해 충분한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지 않고, 특정한 이슈에만 매몰되어 있다는 인상을 주고 있습니다.
 
검찰 개혁을 선택해 집중하는 이런 정책의 ‘편중성’은 경제, 교육, 환경 등 국민들이 직면하고 있는 다양한 문제들에 대해 충분한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는 아쉬움을 남깁니다.
 
국민들은 경제 문제, 주거 문제, 교육 문제 등에 대한 관심이 높았지만, 조국혁신당의 주요 활동은 검찰 개혁에 집중되어 있었습니다.
 
앞으로 조국혁신당이 ‘호감’을 ‘지지’로 바꾸기 위해선 ▶경제 살리기 ▶주거 안정성 강화 ▶교육 혁신 ▶환경 문제 대안 제시 ▶사회적 안전망 강화 등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구체적인 정책을 제안해야 합니다.
 
조국혁신당은 ‘반정권 투쟁’의 기치 외에도 국민들의 ‘먹고사니즘’에 대한 정책을 중심으로, 국민들이 구체적으로 체감할 만한 정당 활동이 반드시 병행되어야 한다는 지적에 귀기울여야 합니다.
 
이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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