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방산 추락?…위기의 KAI

한국항공우주산업(KAI, Korea Aerospace Industries)은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항공우주 제조회사다. 군용기, 민항기, 우주항공기 등을 설계, 개발, 생산하는 방위산업체이자 항공기 제작업체로, 한국수출입은행이 최대 주주인 사실상의 공기업이다.
1999년 설립된 KAI는 경상남도 사천시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군용기 개발 및 생산, 민항기 구조물 제작, 위성 및 우주항공 기술 개발, 무인기(UAV) 및 미래 항공기 연구 등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KAI의 대표적인 제품으로는 KF-21 보라매(한국형 차세대 전투기), T-50 골든이글(초음속 고등훈련기 및 경공격기), KUH-1 수리온(국산 기동헬기), FA-50(경공격기, T-50 파생형) 등이 있다.
이들 제품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으며, KAI는 필리핀, 인도네시아, 태국, 폴란드 등 여러 국가에 경공격기를 수출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KAI는 위기에 직면했다. 하성용 전 대표가 횡령과 채용 비리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징역형 집행유예가 확정되면서 회사의 신뢰도가 크게 떨어졌다.
하 전 대표는 2013년 5월부터 2017년 7월까지 KAI의 대표이사로 재직하며, 5천억 원대의 분식회계와 회삿돈 횡령, 채용비리 등 각종 경영비리 의혹에 연루됐다.
1심 재판부는 5천억 원대 분식회계 혐의에 대해서는 무죄를 선고했지만, 1억8천만 원 상당의 상품권을 횡령한 혐의와 대졸 신입사원 14명을 부당 합격시킨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해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2심에서는 1심에서 무죄로 본 내기 골프 접대 및 횡령 혐의 일부, 업무방해 혐의, 뇌물공여 혐의 등이 추가로 유죄로 인정되며 형량이 증가했다.
대법원은 원심 판단이 법리를 오해하지 않았다고 보고 검찰과 피고인의 상고를 모두 기각하며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확정했다.
대법원은 하 전 대표의 범죄 행위가 KAI의 명성과 미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판단했다. 이와 함께 KAI의 내부 통제 시스템이 부실했음을 지적하며 향후 개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KAI의 주요 사업 중 군용기 개발은 대한민국 공군과 해군을 위한 다양한 군용기를 개발하는 핵심 분야다. KF-21 보라매와 같은 차세대 전투기 개발 프로젝트는 특히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러나 글로벌 항공 방산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다지고 있는 KAI는 내부 비리로 인해 회사의 이미지가 실추됐다.
KAI는 또한 헬리콥터 개발과 민항기 부품 제작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으며, 보잉, 에어버스와 협력하여 민항기 부품을 제작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사업이 원활하게 진행되기 위해서는 KAI의 경영 투명성이 필수적이다. 비리 사건으로 인한 신뢰도 하락은 KAI의 미래 성장 가능성을 위협하고 있다.
향후 KAI는 KF-21 양산 및 실전 배치, 차세대 무인 전투기(UAV) 및 미래 항공기 개발, 우주항공 산업 확대 등을 통해 위기를 극복할 계획이다. 하지만 이러한 계획이 성공적으로 이행되기 위해서는 내부적으로 강력한 윤리 기준과 투명한 경영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