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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G손해보험 가입자, 일단 관련 서류부터 챙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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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G손해보험 가입자, 일단 관련 서류부터 챙기세요

정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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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MG손보 홈페이지]
[이미지=MG손보 홈페이지]

MG손해보험이 사실상 영업을 중단하고, 금융당국 주도로 ‘가교보험사’ 체제로 전환될 전망이다. 124만 명에 달하는 계약자들은 금융시장 불안과 함께 큰 불편을 겪을 수 있으므로, 지금 바로 보험 관련 서류부터 꼼꼼히 챙겨야 한다.

 

◆어쩌다 이런 일이?

MG손해보험은 2022년 부실 금융기관으로 지정된 이후 2년 넘게 정상화를 시도했지만, 지급여력비율이 지난해 말 기준 4.1%까지 떨어져 업계 최저 수준에 머물렀다. 이는 보험사가 고객에게 지급해야 할 보험금 100에 대해 실제로 감당할 수 있는 자금이 4.1에 불과하다는 의미다. 금융당국 권고 기준인 150%에 한참 못 미치는 수치다. 

 

금융위원회는 MG손보의 매각을 세 차례 시도했으나 모두 무산됐고, 결국 예금보험공사가 100% 출자하는 가교보험사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14일 금융위 정례회의에서 일부 영업정지와 가교보험사 설립이 의결될 가능성이 높다.

 

◆가교보험사란?

가교보험사는 예금보험공사가 부실 보험사 정리를 위해 한시적으로 운영하는 임시 회사다. MG손보의 계약과 자산, 부채 등을 인수해 기존 계약을 유지·관리하다가, 향후 대형 손해보험사로 계약을 넘기거나 제3자 매각을 추진하게 된다. 

 

가교보험사 체제에서는 신규 보험계약 모집이 중단되고, 기존 계약 유지와 보험금 청구 처리 등 제한적인 역할만 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보험금 지급 시스템에 혼선이 생길 수 있으므로, 가입자들은 미리 관련 서류를 챙겨두는 것이 필수다.

 

◆가입자들은 뭘, 어떻게 해야 하나

MG손보 가입자들은 그렇다면 지금 뭘, 어떻게 해야하나. 일단 금융당국의 조치를 눈여겨보면서 '보험 서류'를 챙겨야 한다. 

 

보험 가입자가 반드시 챙겨야 할 서류로는 ▷보험증권 ▷보험약관 ▷보험청약서 및 자필서명 확인서 ▷납입 영수증 등 보험료를 냈다는 증빙 자료 등이다. 

 

실손보험 가입자가 보험금 청구를 아직 못했다면 ▷병원 진단서 ▷진료비 영수증 ▷통장 사본 ▷신분증 사본 등이 필요하다. 

 

모든 보험증권에는 계약자, 피보험자, 보장 내용, 납입 내역, 특약 조건 등이 명시되어 있으며, 종이 서류가 없다면 MG손해보험 홈페이지나 고객센터를 통해 PDF 파일로 재발급 받을 수 있다.

 

약관 역시 일반 약관과 특약 약관 모두 확보해야 하며, 보험금 청구 가능 여부나 보장 제외 항목을 확인할 때 필수다. 보험청약서와 자필서명 확인서는 계약자 고지의무 이행 여부 등을 증명하는 데 필요하고, 해지환급금이 있는 경우에는 예금자보호공사 청구 시 반드시 해지환급금 내역서와 납입 영수증이 필요하다.

 

보험금 청구는 인터넷, 우편, 팩스, 직접 방문 등 다양한 방법으로 가능하지만 현재 처리가 지연되고 있으니 필수 서류를 미리 준비해야 한다. 

 

◆정부 대책과 앞으로 전망

예금보험공사는 보험계약자에게 1인당 최대 5천만 원(해지환급금 기준)까지 보호하지만, 보험 종류나 납입 기간에 따라 실제 보호받는 금액이 다를 수 있고, 해지환급금이 없는 일부 계약자는 보호 대상에서 제외될 수 있다.

 

가교보험사 전환 이후에는 신규 보험 가입이 중단되고, 기존 계약만 유지되며, 인력 축소로 인해 청구나 해지 등 실무적 불편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향후 대형 보험사로 계약이 이전될 때 일부 계약의 보장 감액이나 조건 변경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 

 

MG손보 노동조합은 대규모 정리해고와 고용 불안을 이유로 가교보험사 설립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으며, 13일에는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영업정지 중단과 정상 매각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이 예정되어 있다.

 

어떤 보험이라도 그 가입자는 계약 해지나 임의 변경을 신중히 결정해야 하며, 보험 관련 모든 서류를 미리 확보하고, 계약 내역과 보장 조건을 꼼꼼히 정리해두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타사의 재가입 권유 등 불법 마케팅에 현혹되지 말고, 금융당국의 공식 안내를 주시해야 한다.

 

MG손해보험이 사라지더라도 가입자의 권리는 남아 있다. 이를 지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본인이 직접 챙긴 한 장 한 장의 서류이므로, 지금 바로 보험증권, 약관, 청구서류 등을 정리해 두는 것이 불안한 시기를 견디는 최선의 준비다.

 

정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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