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AI 투자 확대…해외 중앙은행들은 바쁘다

한국은행이 인공지능(AI)을 활용한 경제 분석과 금융 리스크 관리에 본격적으로 나서는 모양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AI 기술에 대한 대규모 투자 결정을 공식화하며 글로벌 금융 혁신의 흐름에 동참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미국, 유럽, 중국 등 주요국 중앙은행들도 이미 AI 도입을 선도하며 다양한 성과를 내고 있어 한국은행의 후속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국은행, AI 투자 확대 나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17일 열린 ‘AI, 금융, 중앙은행’ 국제 컨퍼런스에서 “최근 AI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결정했다”며 한국은행의 디지털 혁신을 공식화했다. 이 총재는 AI를 활용해 경제 전망 정확성 개선과 금융시장 리스크 조기 감지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처음 AI 프로젝트에 투자할 때 배경지식 부족으로 우려도 있었지만, 혁신과 발전을 위해 투자 결정을 내렸다”며 “앞으로 이러한 노력이 성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국은행은 AI를 경제 분석, 금융 리스크 관리, 데이터 처리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경제 정책 수립 과정의 신속성과 정확도를 높이고 금융 시스템의 잠재적 위험을 사전에 방지하겠다는 전략이다.
◆해외 주요국 중앙은행들은 속속 AI 도입
글로벌 주요국 중앙은행들은 이미 AI를 다양한 분야에 적용하며 경제 정책의 혁신과 금융 안정성 확보를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는 AI를 활용해 빅데이터 분석과 금융 리스크 관리를 고도화하고 있다.
특히 경제 예측을 AI를 통해 하고 있다. 거시경제 지표를 분석하고 인플레이션, 고용률 등을 보다 정밀하게 예측한다. 아울러 금융기관의 데이터를 실시간 분석해 위험 신호를 감지하고 시스템 리스크를 관리하는 조기 경보 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또 방대한 금융 보고서와 시장 데이터를 AI로 분석해 정책 결정에 활용하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
유럽중앙은행은 AI 기술을 통해 기후 리스크 대응과 규제 감독 강화를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AI를 활용해 기후 변화가 금융 시스템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리스크를 예측한다.
규제 보고서도 자동화, 은행 및 금융기관이 제출하는 수천 건의 보고서를 AI로 실시간 분석해 불법 행위나 리스크 요인을 조기에 식별한다. 이와 함께 금융시장 변동성을 실시간 분석하고 위기 대응 시나리오를 AI로 설계해 적용한다.
▷중국 인민은행(PBoC)
중국 인민은행은 AI를 금융 혁신과 디지털 경제 구축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에 적극 활용, 디지털 위안화 운영에 AI 기술을 접목해 거래 안전성과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있다.
신용 평가 시스템도 AI를 활용한더, 대출 신용 리스크 평가를 통해 중소기업 및 소외 계층의 금융 접근성을 높이고 있다.
또 AI 기반의 빅데이터 분석으로 자금 세탁, 금융 사기 등을 감지해 금융 안정성을 강화하고 있다.
▷영국 중앙은행
영국 중앙은행은 AI 기술을 통해 통화정책 수립과 금융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금융 시장의 복잡한 데이터를 AI로 분석해 예상치 못한 리스크를 예측한다. AI 도입에 따른 윤리적 문제와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AI 윤리 가이드라인’을 개발하고 적용 중이다.
▷캐나다 중앙은행
캐나다 중앙은행은 AI를 기반으로 인공지능 금융 혁신 연구소를 설립하고 경제 및 금융 연구에 활용하고 있다. AI를 통해 방대한 경제 데이터를 분석해 정책 결정의 기반을 마련한다.
나아가 소비자 금융 행동 분석도 AI로 한다. 금융 소비자의 행동 패턴을 분석해 금융 정책 개선과 금융 서비스 혁신을 도모한다.
◆한은의 AI 전략
이같은 해외 사례를 놓고 볼 때 한국은행의 AI 도입은 국제 경쟁력을 확보하고 경제 정책의 신뢰성을 높이는 필수적이다. 특히 글로벌 중앙은행들이 이미 AI를 다양한 분야에 적용하며 성과를 내고 있는 만큼, 디지털 전환에 대한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
AI는 빅데이터와 머신러닝을 통해 경제 지표를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예측 정확도를 높인다. 이는 정책 당국이 경기 침체, 인플레이션 등 경제 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핵심 도구가 된다.
AI 기반 조기 경보 시스템은 금융기관의 리스크 요인을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위기 발생 가능성을 예측해 금융 시스템의 안정성을 높인다.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를 비롯한 디지털 경제 인프라 구축에도 AI는 필수적이다. AI 기술을 통해 결제 시스템의 효율성을 개선하고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다.
한은은 AI 도입을 통해 데이터 투명성, 윤리적 문제, 기술적 오류 등에도 해결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한국은행이 AI를 경제 예측과 금융 안정성 확보에 적극 활용하는 것은 시대적 요구다.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이미 AI를 기반으로 경제 정책과 금융 리스크 관리를 고도화하고 있는 만큼, 한국은행도 뒤처지지 않고 글로벌 리더십을 확보해야 한다.
이창용 총재의 AI 투자 확대 결정은 그 첫걸음이며, 한국은행이 AI를 통해 정확하고 신속한 경제 정책 수립과 금융 시스템 안정성 강화라는 목표를 달성해야 할 때다. AI를 활용한 혁신이 한국 경제의 지속 가능성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이끄는 열쇠가 될 것이다.